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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실천신학, Vol.69 (2023)
pp.159~186
- 성경적 용서 형식, 조건적 용서인가, 무조건적 용서인가 -
그리스도인을 향하여 성경이 가르치는 확실한 대명제는 그리스도인 피해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죄인을 용서한 것처럼 자신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엡 4:32; 골 3:13). 그러므로 성 경적 인간 용서의 형식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신적인 용서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사실 모든 신학자들이 이 대명제에 동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학자가 제시하는 신적 용서를 반영하는 인간 용서의 형태는 다양하다. 이렇게 기독교 인간 용 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본 논문은 그 이 유를 기독교 용서를 연구하는 이들이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진 신적 용서의 과정을 오해하였기 때문이라고 제시한다. 사실 한 인간이 신적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가 필요하다. 첫째는 예수님의 속죄를 통한 무조건적인 은혜의 선물로서의 신적 용서가 제 공되는 단계이고, 둘째는 죄인 편의 믿음과 회개라는 조건을 통해 하나 님의 용서가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단계이다. 그 결과, 첫 번째 단계에 초점을 맞춘 일부 학자들은 하나님의 용서를 모방하는 인간의 용서는 무조건적인 용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두 번째 단계에 강조점을 둔 학자들은 하나님의 용서를 따르는 인간의 용서는 회개하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조건적 용서여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에베소서 4:32(cf. 골 3:13) 본문에서 바울이 독자에게 모방하라고 명령한 신적 용서가 첫 번째 단계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두 번째 단계인지를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Biblical Human Forgiveness : Conditional or Unconditional?
According to the Bible, Christians must forgive like God in Christ (Eph 4:32; Col 3:13). To understand human forgiveness in the Bible, we must first grasp God’s forgiveness. However, in order for a sinner to secure God’s forgiveness, two stages are needed: first, God’s unconditional offer of divine forgiveness through Jesus’ atonement and second, God’s conditional application of divine forgiveness to the sinner because of his faith and repentance. Therefore, some scholars who focus on the first stage believe that human forgiveness should be unconditional. Conversely, others who focus on the second stage contend that human forgiveness should be conditional. Therefore, what Paul points out in the passage of Ephesians 4:32 should be examined in detail, whether focusing on the first or the second stage.